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열린 광장] 온라인 민주주의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소셜미디어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세력이 이용하기 좋게 설계돼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런 세력이 공론장에 “더러운 물”을 충분히 퍼붓기만 하면 대중은 더는 어떤 것이 사실이고 거짓인지 구분하기 힘들게 된다고 경고했다.     뻔한 거짓말이라도 쉴 새 없이 쏟아내면 사람들은 어느 순간부터 진실을 아는 것을 포기하고 관심을 꺼버린다는 건 2016년 트럼프를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나온 유명한 말이다.   최근 적대적 인수를 통해 트위터 경영권을 가져가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꾸준하게 주장하는 것은 “발언의 완전한 자유”다.     누구의 입도 막지 않고 할 말을 하게 해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오바마의 생각과 정반대 쪽에 있다.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영구 정지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이 살아날 것으로 우려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하지만 미국의 인기 소셜미디어인 레딧(Reddit)의 CEO를 역임한 이샨 웡은 최근 머스크의 그런 생각은 큰 착각이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불러왔다.     소셜 플랫폼이 특정한 주장의 확산을 막는 것은 그것이 ‘나쁜’ 주장이라서가 아니라, 그런 주장이 절대로 침착하게 논의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생각을 막으려는 게 아니라, 사람의 나쁜 ‘행동’을 막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정치적인 의견에 아무런 관심이 없지만, 소셜미디어가 일정 규모 이상 커지면 원하지 않아도 채택할 수밖에 없는 안전장치가 있고, 머스크가 그걸 없애는 순간 새로운 문제들이 터져 나오고 결국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열린 광장 민주주의 온라인 온라인 민주주의 소셜미디어 기업들 트위터 경영권

2022-04-25

[디지털 세상 읽기] 위험한 챌린지

 미국 10대 사이에 가장 뜨거운 소셜미디어는 단연 틱톡이다. 틱톡은 Z세대의 놀이터다. 페이스북이 선거와 코로나19 관련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 확산으로 문제가 됐다면 틱톡은 아이들의 장난성 ‘챌린지’로 골치를 앓고 있다. 특정 행동을 하고 다음 주자를 지목해 같은 행동을 과제로 내주는 공익적 성격을 가졌던 챌린지가 틱톡에서는 단순히 장난이 확산되는 현실 속의 밈(meme)으로 변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학교 화장실 챌린지다. 화장지 걸이나 손건조기 등을 부수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 전역에서 이를 흉내 낸 기물 파손이 학교 등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퍼졌다. 이 행동으로 관심을 끄는 것이 경쟁이 되자 극단적인 파괴 행위까지 일어났다.   게다가 최근에는 교사들의 뺨을 때리는 폭행 영상이 바이럴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최대의 교원 노조인 전국교육협회(NEA)가 틱톡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기업들에 공개서한을 보내며 이런 유행의 확산을 막을 것을 요구했다. 기업의 이익보다 공공의 안전을 우선시하라는 것이다.   물론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이런 콘텐트를 단속한다고 하지만, 최근 유출된 페이스북 파일에서 보듯 이 기업들은 콘텐트가 바이럴이 돼야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이렇게 공공과 기업의 이익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규제하게 놔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2021-10-13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